[원더 171] 할머니 사건


[원더 171] 할머니 사건

30대 중반까지 서울 살 때만 해도 엄마 나이가 많다는 자각 없이 살았는데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로는 확실히 "늙은" 엄마라는 느낌을 자꾸만 받게 되네 c 이틀 전 겪은 충격 실화 펑퍼짐한 차콜색 원피스 대충 걸치고 선캡 푹 눌러쓰고 하원 시킨 너랑 손잡고 귀가하던 길 엘리베이터 앞에서 안면이 익은 젊은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섰는데 "몇 살이야? 세 살인데 이렇게 커? 할머니 닮았나 보네~~~" (왜 갑자기 할머니 얘기를 꺼내시는 거지??? 설마 나? 나 말씀하시는 건가....???) 선캡을 올리고 눈을 맞추니 그제야 "아... 아니구나." 하시면서 멋쩍은 웃음과 함께 정적이...;;;; 손주까지 두신 50대 젊은 할머니를 보면서 만 3살 아이를 키우는 마흔 된 엄마는 (만 나이로는 아직 생일 안 지나서 39지만) 마음의 상처만 잔뜩 입고 말았지 뭐야... 네 아빠 말로는 촌이다 보니 일찍 결혼하고 손주 보는 나이도 워낙 젊다 보니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줄 알고 착각했을 거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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