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시회> 68번째 자작 시_ 닻을 올리고 바다로


<수요미시회> 68번째 자작 시_ 닻을 올리고 바다로

닻을 올리고 바다로 잔에 담긴 차가 출렁출렁 내 마음도 넘칠까 조마조마 길이가 다른 탁자가 흔들흔들 내 마음도 넘어질까 두근두근 출렁대고 흔들리는 마음이 모여 강이 되고 바다로 간다 그곳은 넓어서 웬만한 요동은 보이지도 않아 해변의 파도로 부서지면 그뿐이야 그러니 일렁이는 마음 애써 붙잡지 말고 같이 흔들리고 출렁대면서 흘러가게 두는 거야. 앤의 말: 흔들흔들 출렁출렁은 내 마음과 같았다. 나는 항상 안정감을 추구하던 사람이었는데 그만큼 불안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배가 정박하기 위해 항구에 닻을 내리듯 나도 그렇게 닻을 바닥에 내리꽂은 채로 흔들리고 싶지 않았다. 이 나이까지 살아온 삶은 더 튼튼한 닻을 찾으려는 욕망에 끌려온 삶이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말이다. 찻잔 속에 담긴 차가 테이블 위에서 넘칠 듯 찰랑거렸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출렁출렁이라는 말이 생각났는데, 그 느낌이 왠지 좋았다. 나의 영혼은 알고 있었다. 그 어떤 것도 자신을 묶어둘 수 없음을, 내가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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