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 혹은 잠자리


나방 혹은 잠자리

내가 다니는 회사건물의 입구는 큰 직사각형의 유리 4장이 붙어있는 구조다. 중앙의 2장이 미닫이 유리문이다. 평범하고 일반적인 문의 구조다. 유리 중간쯤엔 띠가 둘러져 있고 띠 위에 회사 이름이 써있다. 나는 출근을 할 때 두 개의 문 중 하나를 밀면서 들어간다. 열려져 있다면 그 열린문 사이로 들어간다. 생각해보니 열려있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 3층에는 강당이 있는데 ,거기서 지역 주민을 위해 배드민턴과 탁구 코트를 제공한다. 새벽부터 운영하기 때문에 일찍 출근하는 관리인이 있다. 우리는 열린 문을 통해 입장하는게 익숙하고 그것에 특별한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다. 출근을 하면서 열린 유리문 사이로 들어갔는데 구석에서 윙윙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니 나방인지 잠자리인지 구석에서 밖으로 나가려는 듯 계속 파닥파닥 거렸다. 계절상 잠자리보다 나방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워낙 빠르게 날개짓을 하는 바람에 형체를 제대로 알아볼수가 없었다. 생각해보면 연한 갈색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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