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적


단편적

벌 같은 삶이 언젠간 더 이상 옥죄지 않을 날이 오겠지 자연스러움을 이상한 곳에 갖다주어 나는 내가 이상해 사실 그걸 뭉클 트려 말한다면 적응이겠지만. 적응하지 못하면 영영 도태되어 버티고 버티다 이렇게 억지로 물들어진 거라 부가 설명을 하면 덜 억울할까.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지나온 비극이 빠짐없이 내 것이라는 게 버거워. 포근하던 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낯섦에 적응을 해 더듬지 않고 살아갈 정도야. 사실 나는 아직까지 계속 정해지지 않는 대상들에게 사랑하고 싶지만 모든 걸 사랑하고 싶지 않아 지치면서 또다시 마음을 주고, 빈 곳을 적응하지 못하고 더듬다 상처가 나도, 그 빈 곳을 무언가라도 채우려고 이어 나가는 삶이 참 구질구질해서 싫어. 왜 사랑 없이 살 수 없을까. 왜 모든 사랑에는 이름이 다를까. 왜 결핍은 늘 뾰족 튀어나와 눈에 띄는 걸까. 모든 걸 완벽하게 감추고 싶고. 허용하는 범위만 보이고 싶어. 구질구질할 바엔 단편적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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