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3일차_수세미 홀릭


퇴사 3일차_수세미 홀릭

아인이가 벌써 수세미 2개를 완성했다.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떻게 수세미를 완성해 가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뜨개실을 찾았고, 유튜브를 볼 때도, 잠이 들기 전까지 수세미 뜨기를 놓지 않았다. 도서관을 가는 길, 차 안에서 하겠노라 수세미를 챙기고, 이동 중인 차 안에서도 뜨개질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딴애는 본인이 남자인데 뜨개질에 빠진 것이 부끄러운지 차에서 내려서 집으로 올라가는 길 친구들을 만나니, 슬며시 뜨개질을 내게 건냈다. 그리고는 불이나케 집에 도착하자 마자 다시 뜨개질 홀릭 되셨다. 다이소에서 뜨개실과 바늘은 각각 천원에 살 수 있었다. 예전에는 촌스럽게 느껴졌던 실들이 요즘에는 분홍색, 하늘색, 초록색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이쁘게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선물 할 생각을 하니 더 신이 난다. 오늘은 다이소에 가서 실 5타래와 뜨개실을 담을 바구니, 사이즈별 바늘들도 추가 구매했다. 알쓸신잡을 정주행하며 수세미를 뜨는 시간은 여간 행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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