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그리움과 외로움이 만나 내가되었다.

3 나는 감당할 수 없어서 피해왔다. 4 아직 끝나지 않는 내 인생에서 내가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빠져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시작도 끝도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다만 나의 시작은 불쌍한 아이였으니 나의 끝은 불쌍한 노인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주황색 뿔테를 끼고 바짝 마른 몸에 큰 코를 가진 나는, 가족에게 불쌍한 막내였다. 어린 시절에는 이 단어를 크게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성인이 되어 옛 생각을 곱씹다가 생각해 보니 나는 정말 최악의 단어로 집안에서 평가되고 있었다. '불쌍하다 ' : 처지가 안되고 애처롭다 (국어사전) 나를 제일 불쌍하다는 말을 제일 많이 하신 건 할머니였는데, 우리 할머니는 나 이전에 부모 없는 자식을 셋이나 기르시고 더 이상 본인의 자식들 중에서는 이런 일 이 없다고 생각하셨을 텐데 그런 예상을 깨고 내가 나타났다, " 아휴, 자는 돌이 되기도 전에 지 어메 가 젖도 제대로 물리지 않아가 살이 안찌 " " 을매나, 독한 년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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