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웅, 그 유일함을 사랑했다는 걸


 최웅, 그 유일함을 사랑했다는 걸

연수) 그래서 나 이번엔 정말 눈 딱 감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라고. 근데 있잖아 할머니. 나 그렇게 살고 있었더라. 나는 내가 항상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도 혼자인 적이 없었어. 내 인생 별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꽤 괜찮은 순간들이 항상 있었어. 내 인생을 초라하게 만든 건 나 하나였나 봐, 할머니. 연수) 나 안가, 웅아. 나 내 인생이 처음으로 좋아지기 시작했어. 처음으로 내가 살아온 길이 뚜렷하게 보여. 그래서 좀 더 이렇게 살아보고 싶어. 나는 내 삶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게 내가 원했던 삶이었구나 싶어. 그래서 좀 더 지금을 돌아보면서 살고 싶어. 웅) 너는 내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멋진 사람인데, 나는 너무나 많은 시간을 낭비해왔잖아. 그런데 연수야. 나는 이제야 내가 뭘 해야 할지 보여. 내가 뭘 하고 싶었는지, 내가 뭘 원하는지,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그래서 나는... 연수) 괜찮아, 웅아. 다녀와. 그래도 우리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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