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숙의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중에서


서명숙의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중에서

제주올레여행 저자 서명숙 출판 북하우스 발매 2008.09.01. 왜, 여자인가.

남자도 속도에 치이고, 핸드폰 벨소리에 쫓기고, 산더미 같은 일거리에 치이고, 자동차 소음에 시달리기는 매한가지인데. 왜 여자가 압도적으로 제주 올레를 찾는가….

나는 생각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자연친화적이고 덜 경쟁적이어서 평화로운 올레, 생태주의 올레를 더 좋아하는 게 아닐까.

라고.. 남신이 전쟁의 신이라면 여신은 풍요의 신이다.

남자들은 걷기보다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평화보다는 전쟁, 공존보다는 경쟁에 익숙하도록 긴긴 세월 교육 받고 길들여져 왔다.

산을 오르더라도 산의 너른 품에 오래 깃들이기보다는 경주라도 하듯 정상에 먼저 도달하려고 애쓴다. 심지어 그것도 성이 차지 않아 산이나 오름에서 달리기 대회를 열기도 한다.

숲이 전하는 말을 들으면서 느릿느릿 올라야 제 맛이 나는 게 산이거늘 반면 여자들은 달리기보다는 걷기를 더 좋아한다. 업적 지향이기보다는 관계 지향인 여성의 속성은 인간만이 아니...



원문링크 : 서명숙의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