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같은 그래도 첫 손주


이야기 같은 그래도 첫 손주

그래도 첫 손주 때아닌 산통에 총알택시 등에 업고 달리고 달렸습니다. 산달이 여직 남았는디 창밖에 집안 꼴이 칼로 찌르는 듯 튀어 오르고 기사 양반 클락션에 묵혀둔 장아찌내가 스멀스멀 피어납니다. 아차! 아가가 곧 나온다는디, 여보 물걸레로 구석구석 냉장고는 이고 오시와요. 숨은 끊어질 듯 쪼여 오고 고추지 냄새가 어질어질 빵빵빵 울려 퍼집니다. 그래도 첫 순주디 시어미 가시꽃밭 눈초롱이 사르르 사르르 녹겠지요. 밤에 보는 서부 해당화입니다. 작년에 시 숙제로 내었던 시입니다. 조금은 부끄럽지만 오래전 기억에 상상을 더해 적었지요. 시어머님도 저도 서로 불편했던 시절 흐트러진 집과 내장고를 들키기 싫었지요. 시간이 약인지 아이들이 약이 되었는지 모든 것이 흐물흐물 사라지고 언제부터인지 편안해졌지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야기 같은 그래도 첫 손주를 올려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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