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안주


낯선 안주

홍콩여행 중에 인터넷 리뷰에 없고 가이드북에도 없는 이상한 포장마차를 발견했습니다 그 동네 사람들이 바글거렸고 우리는 슬금슬금 게걸음으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보물지도를 찾은 느낌이랄까 이제 보물을 찾기로 합니다 영어가 안되는 현지인 주인과 영어만 조금 되는 한국인은 서로 적수를 만났습니다 결국 엄지손가락을 들어서 따봉을 외칩니다 그리고 메뉴에 손가락 찍어봅니다 뭔지몰라요1 쉽게 말해서 이 가게에서 제일 맛있는 것 주세요. 제발. 낭자와 나는 결국 가게의 아들과 딸이 되었다 주는대로 먹고 시키는대로 하는 부모 앞의 어린이들 뭔지몰라요2 사장님 한 개만 더 주세요 네 그거요 따봉 메뉴요 네네 그냥 주세요 오케이 오케이 비어플리즈 무슨 고기인지 무슨 소스인지 얼마짜리 얼만큼의 양인지 알 수 없고 궁금하지않아요 우리는 포장마차의 이방인이에요 해적왕과 해적여왕 취한 당신들의 낯선 시선과 새로운 술안주가 된 이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않아요 우리도 곧 취할거에요 같이 낯설어지거나 같이 어울리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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