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소설] 재단사 전태일


[4분 소설] 재단사 전태일

재단사 전태일 Tae-il the Tailor 심리치료사 A "네 말대로 전태일의 일기들과 평전을 읽었어. 그래도 내 결론은 같아. 이건 명백히 주요 우울증(major depressive disorder)이야." 희수가 말했다. "하아..." 혜원이 탄식한다. "사람들이 너무 의미를 많이 부여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어. 이건 우울증에 의한 자살이야. 자살을 너무 미화해온 거야." 희수의 말 중 '자살'이라는 단어에 혜원이 움찔했다. "그럼 예수는? 예수는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운명인 거 미리 알았잖아.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혜원은 예수의 기도를 다소 연극적인 톤으로 발화했다. 희수와 혜원은 유치원 때부터 같은 교구의 성당을 다녔고 중 고등부 6년간 복사단을 함께하며 친해졌다. 둘은 같은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했고, 같은 직업을 가졌다. 혜원이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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