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잠자리에 들기 전, 엄마아빠 침대로 건너와 J가 비비적 대고 있었다.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엄마, 오늘 아침 잠에서 깼을 때, 할아버지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좀 울었어. 그리고 한참을 이불에 눈물을 적시며 흐느꼈다. 눈물은 옷에 닦자, 아들. 눈물 흘리는 아들을 꼭 안아주었다. 괜찮아, 아들. 우리는 누구나 만나면 헤어진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어서는 할아버지 얘기를 입밖에 꺼내지 못하게 하는 J였다. 아직은 마음이 슬프니 화두로 다루지 않기를 요청했던 아들이 먼저 그 이야기를 입밖으로 꺼낸 것이다. 괜찮다. 괜찮다. 목놓아 울어도 괜찮다. 한참동안 등을 두드려주었다. 할아버지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옆에 가서 발라당 누워 함께 티비를 보는 J가 그렇게 귀여웠던 할아버지였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쯤,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언제나처럼 할아버지를 양팔로 꼬옥 안고 사랑한다고 곰살맞은 작별인사를 해주던 사랑스러운 녀석들이었다. 근무중인 딸에게 아이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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