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의 속마음 in 밴쿠버


J의 속마음 in 밴쿠버

어제는 잠자리에 들기 전, 엄마아빠 침대로 건너와 J가 비비적 대고 있었다.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엄마, 오늘 아침 잠에서 깼을 때, 할아버지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좀 울었어. 그리고 한참을 이불에 눈물을 적시며 흐느꼈다. 눈물은 옷에 닦자, 아들. 눈물 흘리는 아들을 꼭 안아주었다. 괜찮아, 아들. 우리는 누구나 만나면 헤어진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어서는 할아버지 얘기를 입밖에 꺼내지 못하게 하는 J였다. 아직은 마음이 슬프니 화두로 다루지 않기를 요청했던 아들이 먼저 그 이야기를 입밖으로 꺼낸 것이다. 괜찮다. 괜찮다. 목놓아 울어도 괜찮다. 한참동안 등을 두드려주었다. 할아버지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옆에 가서 발라당 누워 함께 티비를 보는 J가 그렇게 귀여웠던 할아버지였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쯤,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언제나처럼 할아버지를 양팔로 꼬옥 안고 사랑한다고 곰살맞은 작별인사를 해주던 사랑스러운 녀석들이었다. 근무중인 딸에게 아이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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