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필사 79 - 나쁜 비판의 잉여 쾌락 (5, 完) / 신형철


온라인 필사 79 - 나쁜 비판의 잉여 쾌락 (5, 完) / 신형철

04.14(금) (중략) '응보적 정의'를 넘어서는 '회복적 정의'를 사유하는 일각의 흐름이 무색하게도, 누군가를 회복 불가능의 상태로까지 절멸시켜야만 종결될 것처럼 보이는 일부 나쁜 비판의 목소리들은 이미 그들 자신의 쾌락을 위한 것이지 대의나 약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04.17(월) 이 글도 비판이다. 비판에 대한 비판. 그러므로 위에서 늘어놓은 말들은 고스란히 내게 되돌아온다. 이 글은 대상에게 무언가를 선물하는가 아니면 그로부터 무언가를 탈취하는가. 어떤 잉여 쾌락을 누리기 위해 쓰인 글인가. 고백하자면 나는 위의 다섯 단락을 씀으로써 지금 나를 향하는 저 질문들에 '지면관계상' 답 할 수 없게 되는 데 성공했다. 작가 제임스 볼드윈은 꼬집었다. "사람들이 그토록 집요하게 누군가를 증오하는 이유는 그 증오가 사라지면 자신의 고통을 상대해야만 한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 이 글의 문맥에 맞게 저 문장을 함부로 바꾸면 이렇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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