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나를 찾아

Ⅰ. 산은 산이다 Ⅱ. 인도를 찾다 Ⅲ. 나를 찾다 Ⅳ. 나를 잃다 Ⅴ. 그를 찾다 Ⅵ. 나를 만나다 Ⅰ. 산은 산이다 창밖을 향해 돌아앉았다. 바위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성철 승의 말이 항상 혀끝을 맴돌았다. 어린 우현이 점점 그를 침식해 갔다. 큰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나다. 전우현이니까!” 전화벨이 울렸다. 그러나 그냥 밖으로 나왔다. 초가을의 향기가 여기저기서 피워 올랐다. 코스모스는 벌써 씨앗을 맺고, 낙엽을 준비하는 나무들의 되새김질이 들려오는 듯 했다. 풀숲 풀벌레의 합창은 그의 발자국에 호흡을 맞추었다. 우현은 점심대신 산을 찾았다. 인적이 드물었다. 활엽수들은 가을 물감 준비를 마쳤다. 갈대는 바람결에 꽃을 열심히 피워냈다. 빨간 혼인 색을 띈 고추잠자리 떼는 짝을 찾았다. 계곡에는 물이 꼬리를 물고 달려 내려갔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 우현은 그냥 우현이 되고 싶었다. 우현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다섯 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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