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세상


2. 이세상

2 첫 번째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예쁜 편지지와 봉투를 나눠주었다. “오늘은 편지를 써 볼 거예요. 우리 친구들이 2학년 되어서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거예요. 어떤 말도 좋아요. 어느 누구에게나 써도 좋아요.” 국어 시간도 아닌데 갑자기 편지를 쓰라는 선생님이 참 엉뚱했다. 쓰기 싫었다. 편지를 보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할머니? 삼촌? 미나? 생각만 하고 있는 내게 선생님은 다가와 귓속말을 했다. “세상이 편지 보내고 싶은 사람이 없구나? 그럼 나한테 써줄래?” 싫었다. 가만히 있었다. 예원이가 또 끼어들었다. “난 엄마, 아빠한테 쓰는데, 너도 그렇게 해!” 선생님은 슬며시 자리를 떴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예원이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그래, 넌 좋겠다! 엄마, 아빠가 있어서!’ 하지만 고개도 돌리지 못했다. 망설이다가 예원이가 보란 듯이 엄마, 아빠에게 편지를 썼다. 엄마, 아빠께 사랑하는 엄마, 아빠! 저는 이세상입니다. 2학년이 되어서 엄마, 아빠랑 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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