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수가성 우물가


Ⅲ. 수가성 우물가

학교는 화윤에게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원천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기운이 났다. 재잘거리고 떠드는 아이들이 소중하였다. 이상하리만큼 사랑이 갔다. 불구덩이 잡념 속에서 빼주는 것은 오직 아이들뿐이었다. ‘역시 나는 천생 선생이야! 이제 숨을 좀 돌릴 수 있을 것 같아!’ 초롱거리는 눈동자를 향해 이야기를 할 때 희열이 그녀를 감싸왔다. 방학과제물 검사를 비롯하여 2학기를 준비하느라고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새학기를 맞이함은 해마다 자연히 주어지는 일이었지만, 항상 그때마다 설렘으로 다가옴은 그녀에겐 작은 기쁨이었다. 새 교과서를 펼치면서 느껴지는 설렘은 해마다 각기 조금씩 다를지라도 작은 환희였다. 생활이 다시 정상을 찾아갔다. 또 다시 생활의 리듬을 찾아가는 자신을 보며 화윤은 마음의 안정을 찾기에 주력하였다. 9월 첫째 주 월요일이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일찍 출근을 서둘렀기에 텅빈 교실이 그녀를 맞아주었다. 습관적으로 아이들의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연상하여 그리기’를 아침자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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