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내아빠


10. 내아빠

10 매일 엄마를 기다리며 신이 났다. 아이들에게 ‘나도 엄마가 있어!’ 자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까마귀가 이 말을 들으면 거짓말쟁이라고 소문낼 것이 분명했다. 엄마, 아빠에게 편지 쓰는 것을 까마귀는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새 아빠가 생겼다고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 엄마는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을 아빠라고 부르기 싫었다. 5월이었다. 모든 나무가 푸르렀다. 풀들도 진한 녹색을 띠었다. 생태연못에도 미나리, 소금쟁이, 물땅땅이, 미꾸라지가 사이좋게 살았다. 가래울 공원의 봄까치꽃이 땅속으로 들어간 후 그 주변을 노란 민들레가 차지했다. 큰 꿈길에는 하얀 마가레트와 노란 창포꽃이 어우러져 나를 맞이했다. 내가 꽃을 보며 천천히 걸을 때 ‘꽃 박사! 마크맨! 꽃 박사 마크맨!’ 소리쳤다. “꽃 박사 이세상!” 그런데 진짜 소리가 났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미나였다. 미나가 손을 흔들며 뛰어왔다. “세상아! 같이 가!” 미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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