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을 붙잡고


언약을 붙잡고

난 이제 70 문턱전에 서있다. 누군가에겐 그냥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이 될 수 도 있고 누군가에겐 여생을 즐기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혹자는 아직도 내어놓지 못하는 자식을 위해 하루하루 아등바등 살아갈 수도 있다. 우리 마을에 두 아들과 딸을 출가 시킨 후 혼자서 사시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분의 일과는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친 후 마늘밭, 딸기밭, 인삼밭으로 일을 하러 갔다. 하루 일당을 받아 저축하려는 일념으로 삯일을 할 수만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나갔다. 국가에서 주는 노령연금 이외에도 생보자들에게 주는 것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눈만 뜨면 품삭을 위한 일을 하러 나갔다. 이유는 단 하나, 아직 제 삶을 스스로 영위하지 못하는 아들의 생활비를 주기 위해서였다. 아들은 돈이 모이면 와서 가져갔다. 돈 꾸러미를 들고 택시를 불러타고 나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던 할머니는 아픔도 아들도 품일도 없는 하늘나라를 갔다. 이 할머니의 죽음 앞에서 그냥 가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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