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의 시작!

뜨겁던 여름 해가 한풀 꺽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시작하는 요즘, 산이 자주 떠오른다. 어떤 산이든... 찌뿌둥한 날씨에 비가 올듯말듯 불안한 대기였지만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하루종일 구름낀 흐림이었다. 식구들이 모두 집을 나선후 오전 일찍 E와 함께 산에 오르기로 했다. 특별한 차림도 필요없는 동네 뒷산. 모자와 물병 하나를 챙겨 아침 바람을 맞으며 산으로 올랐다. 어젯밤 내린 비로 땅은 촉촉하고 이슬맺힌 수풀의 향이 짙게 느껴진다. 45도 경사진 가파른 고개를 오를 때는 숨이 넘어갈 듯 하지만, 잠시 앉아 숨을 고르고 목을 축이면 또다시 걸어갈 힘이 축적된다. 어제 저녁에 빨았던 모자가 덜말랐는지 축축한 느낌이 들어 앞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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