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학적인 것들을 믿는 편


비과학적인 것들을 믿는 편

나는 꽤나 비과학적인 것들을 잘 믿는다. 여러 미신들에 묶여서 살아간다는 것은 아니다. 자잘한 미신들을 모두 믿는다기 보다는 인연이라든가 운명, 필연, 직감, 영혼이나 신 같은 것들을 가정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 믿는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 물론 기도하면 신께서 모두 이루어주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은 아직 불교에 가까운 무교 정도의 입장이기도 하고, 간절히 온 마음을 모아 기도해도 이뤄지지 않는 일들은 이미 경험해보았으니까. 다만 자신이 믿는 것은 그렇게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고는 생각한다. 매우 비과학적인 일이지만, 무생물이나 식물에도 기운이나 영혼이 있다고 믿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맹신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믿는 것은 인간이 그런 믿음을 적당히 가질 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겨울을 잘 버틴 식물에게 ‘고생했다’라고 말하는 것, 내가 가진 물건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 내가 있는 공간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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