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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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구 십수 년 전 도로에서 차 타고 가는 중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함께 탁구 하러 다닌 기억은 있지만, 학교 졸업하고 난 후에는 만난 적이 없는데 우연히 만났다. 현재 친구는 환경미화원 일을 한다. 청소차를 타고 시 전역을 돌아다니며, 길이나 골목 등 구석구석에 모여 있는 생활 쓰레기와 폐기물을 거둬가는 일이다. 친구는 미화원 일을 마치고 나면, 또 일하러 나선다. 저녁에 어머니를 도와 밤이 깊어져 가는 시간까지 시장에서 폐지를 줍기 위해서다. 일은 대부분 저녁이 지나 어두운 밤이 되었을 때 끝 난다. 당일 저녁에 폐지를 주우러 가지 못하면, 다음 날 아침 여명이 비취는 시간에 가야 한다. 어머니가 전날 저녁에 일을 다 하지 못했기에 새벽에 나머지 일을 해야 하기 위해서다. 어머니가 폐지를 모아 한 푼, 두 푼 돈을 벌기에 자식으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몸은 힘이 들고 피곤하지만 나간다. 가끔 저녁에 만나면 불평도 하고, 힘들다며 삶에 대한 푸념도 털어놓지만, 다음 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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