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만나자 했는데 공중화원에 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극장에서 만나자 했는데 공중화원에 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극장에서 만나자 했는데 공중화원에 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강재남 모든 삶에는 죽음 냄새가 있어 나는 머쓱하게 웃었고 너는 눈동자를 반짝였다 네가 투명해서 슬픔이 생겨났지 스크린에는 슬픔이 자라고 장면이 바뀌면 슬픔이 모양을 바꾸고 이상하다 약속이 어긋난 지점에서 우리는 목가적이거나 가혹하거나 너는 정해진 엔딩이 거추장스럽다 했지 손바닥에 슬픔을 넣고 싶었다 질감대로 만지고 결대로 찢고 싶었다 찢어지면서 새로운 슬픔을 내놓고 그때마다 슬픔은 다른 지문을 가지겠지 그건 네가 잃은 기억일지 모르겠다 극장에서 만나자 했는데 너는 공중화원이라 했다 그곳에서 마음이 익어가는 쪽으로 노래를 부른다 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행복한 이들이 어제 일 같다 했다 형체 없는 목소리를 보는 일은 왜 언제나 어려울까 극장에서 만나자 했는데 너는 오지 않고 영화는 끝나가고 칸칸이 앉은 사람은 높낮이가 다르고 각자의 감정이 높낮이로 앉아 있고 사람이 낯설어 나는 더 어두워지고 숨 쉬는 걸 잊어버리고 내가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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