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아래 - 이용식


버드나무 아래 - 이용식

버드나무 아래 이용식 1. 사무실 앞에 수명을 알 수 없는 버드나무 한 그루가 머리털 휘날리며 서있다. 곧게 뻗은 가지로 밑 둘레 생김새가 범상치 않은 상념에 잡혔다. 두 갈래로 뻗은 기둥은 사방천지 뻗은 가지로 잎을 받쳐주고, 여름이 되면 그늘막이 되어준다.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머리털 떨어뜨리고 겨울이 되면 군데군데 잔털 휘날리는, 그 앙상한 품에서 새들은 그네 탄다. 2. 버드나무 아래 터줏대감, 얼룩 고양이 두 마리가 매일 밤 곁을 지키고 있다. 나무가 품는 온기를 아는지, 쉬엄쉬엄 두리번두리번한다. 제집인 양 떠날 생각을 않는다. 밤마다 존재감을 과시하는 듯 애환의 울음을 내뱉으며 적막한 밤하늘을 깨운다. 백 년 넘게 사무실 앞을 지키던 파수꾼 버드나무는 새 떼와 벌레 떼 끌어들여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살았으니, 백 년을 말없이 서있는 버드나무의 친구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 옆을 지켜주는 친구 되어. 밤의 고요를 깨운 고양이 울음소리는 오늘 밤도 버드나무를 깨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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