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 시조


수국 - 시조

수국 김 승 봉 바닷가 언덕빼기 나지막한 고향집 장맛비 질금대고 마파람 불어와도 누님은 굴 밭에 나가 젖은 채 돌아왔다 쭉정이 보리밥 한 덩이 우려내어 젖병으로 가슴으로 동생을 살폈는데 빗물도 시집가는 걸음을 촉촉이 뿌려주었다 ------------------ 시평 - 眞山 정감이 감도는 시조다 누님의 모습을 수국에 비유하였다. 누님은 수국 어머니의 자리를 대신 채웠던 누님의 모습은 시인이 자라면서 가슴에 새긴 어머니의 모습이 아니었을는지 비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수국은 비탈진 곳에서 고스란히 맞고 있다. 누님은 궂은 날씨에도 일 나가서 동생을 돌보았다. 비 내리는 날이면 수국이 머릿속에서 가시질 않는 시인의 감성을 본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이면서 심금을 울린다. 잔잔한 물결에 심장이 그 옛날 어려웠던 시절을 끌어온다. 심금을 끄는 시어 그때가 그리운 것은 속에 질긴 삶이 있어서는 아닐는지! 시인의 내면세계는 정감있다. 가족에 대한 그 옛날의 향수가 심장에 요동치는 것 같다. 그날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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