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촌 - 김광균, 주지주의 선명한 이미지 공감각적


외인촌 - 김광균, 주지주의 선명한 이미지 공감각적

외인촌 김광균 하이얀 모색(募色) 속에 피어 있는 산협촌(山峽村)의 고독한 그림 속으로 파---란 역등(驛燈)을 달은 마차(馬車)가 한 대 잠기어 가고, 바다를 향한 산마룻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電信柱) 위엔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었다. 바람에 불리우는 작은 집들이 창을 내리고, 갈대밭에 묻히인 돌다리 아래선 작은 시내가 물방울을 굴리고 안개 자욱---한 화원지(花園地)의 벤치 위엔 한낮에 소녀(少女)들이 남기고 간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어져 있었다. 외인묘지(外人墓地)의 어두운 수풀 뒤엔 밤새도록 가느다란 별빛이 내리고, 공백(空白)한 하늘에 걸려 있는 촌락(村落)의 시계(時計)가 여윈 손길을 저어 열 시를 가리키면 날카로운 고탑(古塔)같이 언덕 위에 솟아 있는 퇴색한 성교당(聖敎堂)의 지붕 위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조선중앙일보>(1935) --------------------------------------------- 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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