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벗은 깡내이


깨벗은 깡내이

도로 들어가얄랑가? 내일이믄 오월인디 날이 쌔허다. 얼매전에 고구마 논디는 끄집어내는가 젊은 아낙들의 수다가 꽤나 시끄랍게 디킨다. 일찌감치 보리밭을 다녀가는 외지차량이 심심찮게 지나간다. 아~춥다. 나만 긍가? 하여간에 나는 춥다. 속알라 지랄이다. 배가 고픈것인가 아픈것인가 신물 넘어올라는것 같이 입안에 춤만 고인다. 마카즙이나 한봉 생케보자. 어?옛날에 큰메아재네 하우스 처진것 친닥헐때 가꼰 깡내이. 어저끄 불갑사양반이 준 깡내이 모종이 알이 끄매닥허데이 요것도 끄매다. 어저끄 다섯개 엥겠응게 그 옆에다나 심어보끄나? 시알씩 숭는다. 절반이 넘게 남는다. 그나 깡내이는 대그빡 털나고 첨으로 숭는것 같은디... 남은놈은 새나 줏어 퍼먹으라고 근방에다 삐렜다. 옛날에는 쩌그다 째깐헌 막대기 꽂아서 등거리 긁으믄 시원했는디... 요새 애기들보고 허라믄... 그때는 비료푸대로 부채도 만들고 그랬었어. "형님 집뒤에다 뭇 숭굴라우?" "깨" "논갈러 옴서 본게는 풀이 많이 지렀드만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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