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다


비나이다

"시친게 어찌요?어네히 낫제라우?" 집이가 눴다 나올라도 도로 널룹게 헌다고 포크레인이 긁어대는 소리에 눠있들 못허겄다. 아까 불갑사양반이 헛개락했제? 여그는 불안헌디여. 안전헌디다 엥게놔야 안디지제. 씨가 떨어진놈이 마카밭 물줄때마다 째까씩 얻어먹고는 싹을 틔웠다. 쏘내기라도 한줄금 왔으믄 쓰겄구만. 씨벌놈에 일기예보가 서울치도 긍가? 니미럴것 촌구석에 산다고 우습게 보는가 하레도 멫번씩이나 배끼니 천백도실도... 보란에 앙거서 풀을 맨다. 비가 안온게 풀도 야왔다. 나 가고나믄 훗날 태극이도 나같이 요로고... 낳기만 했제 해준것도 없응게 너는 글지마라. 벌초헐라도 일인게 봉분 하나나 들헐라믄 차라리 꼬실라부러. 깨깟해진 망부석을 몬침서 삥삥 돈다. 속으로 빌어본다. 올같은 해도 없었는디... 비가 안온게 보리는 꼬꼿허게 서있어서 보기는 좋다마는 가물어도 너무 가물구만. "남산누님 바까주께이" "은균이요?큰메냥반이 내일 지영때 숭거준단디 내가 성허들 못헌게 셍게주들 못허겄어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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