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아짐네 모 숭는 날


남산아짐네 모 숭는 날

일찌감치도 나와서 수박 순을 집는다. 뜨근때는 일찍 시작머리 내고 낮에때 더 쉬는것이 낫제. 오늘도 징허게는 뜨급닥 했는디... 보란 한바꾸부터 돈다. 이슬 텀서 돌아댕인 발자국테가 선명헌디 휴대폰은 그것을 잡어내들 못허고 메칠전부터 떨어진 매실은... 사둔네는 어찌고 생겠는가 가본다. 워리여 인자 뽑는것은 늦어부렀다. 바깥사둔 봉분에치 띠뿌리조까 뽑아내고 안사둔 봉분에 난 쑥도 한주먹 뽑아낸다. "청보리가든으로 온나" 어저끄 고등어조까 쩨레노락 허드만 그놈 먹으러 가자는가비다. 꽃양귀비가 이쁘다. 속살이 훤히 내비치는 한복 저고리같다. 베께보까? 뜨글깜솨서 하우스 측창을 연다. 어따 흐쳐부렀는가 했드만... 오늘같이 하우스 올레주다가 그랬는갑만. 영환이성이 "아따 인균아 올해는 감 무지허게 따겄다" 언제는 안그랬까니. 감똑은 많이 달린디 약을 안해준게는... 죽은 가지도 많다. 예취기질 헐때 옹삭시란게 한간디로 모탠다. 마카닭 멫번은 해먹겄다. "어찌끄나 시방 해부끄나?" 남산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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