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사이다


쓴 사이다

오늘이 마지막인가? 오늘 지나믄 나락 빌때까지는 논바닥 들올일 없을티제. 일찌감치 집을 나선다. 옆에 논은 팔조식으로 잘도 숭는다. "아재 빨리 안몰아지요?" "몰라 한번 해보까?" 그냥 숭든대로 숭구씨요.이빨 빠진 도장구 되야부요. "오늘 날 기가막히게 잡었다" 에요 새끼 아직 해가 안떴응게 글제. 명신이네 집앞에치 다 숭고 통학다리 너메로 간다. 오늘은 논이 빤뜻헌게 일찍 끝나지겄구만. 여그치가 스물두마지기에다가 야동아짐네 두마지기 승데이아짐네 스말가웃지기. 다섯시 안에 다 숭거지겄다. 아침은 갈비탕에다 점심은 승상이가 백숙 시게서 느이 먹는디 아따 너무 먹어부렀는가 숨이 헐떡헐떡댄다. 찬도 말대로 아재가 니라시를 좆같이 해놔서 논바닥에 발자국테도 안난다. 짚픈디는 겁나게 짚고... 버대치는 끝났다. 인자 두배미만 숭구믄... 야동아짐네 거짐 다 숨고 나오는디 기계소리가 이상허다. 기아가 나가부렀는가 두줄이 안숭거진다. 가서 고차와야 숭제 오늘은... 그냥 가꼬가믄 지랄지랄 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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