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소설]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독서: 적독하셨습니까 [소설]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윤파랑 2017. 3. 11. 22:04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그렇다면 문산까지 가서 양희를 만난다는 것은 무얼 의미하는가. 그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연애와 사랑, 연민, 속박, 약속, 의무, 섹스의 시작이었다. 있던 게 없어지는 게 아니라 없던 게 생겨나는 것이었다.

필용은 난생처음 무모함에 대해서 생각했고 이윽고 시동을 걸었다. 가는 동안은 당연히 퀸이었다.

평생의 사랑, 당신은 나에게 상처를 주었지, 당신은 내 마음을 산산이 부수고 떠났지, 하는 가사에 귀기울이며 가속 페달을 밟았다. 내 사랑을 되돌려줘, 나에게서 빼앗아가지 말아주오.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필용은 생각했다.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문산에 가서 말하겠다. 양희야, 너의 허스키를 사랑해, 너의 스키니한 몸을 사랑해, 너의 가벼운 주머니와 식욕 없음을 사랑해, 너의 무기력을 사랑해, 너의 허무를 사랑해, 너의 내일 없음을 사랑해. (-) 이윽고 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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