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재우 보거라 입춘이 벌써 지나서인지 날씨가 제법 따뜻하지만 바람은 아직 차가운 거 같아. 우리 재우 벌써 중학교를 졸업하고 어엿한 고등학생이 되는구나. 시간이 참 빠르게 가네. 재우도 그리 생각하지? 어쩌면 우린 변함없는 일과를 보내서인 거 같아. 하루하루가 매일 비슷해서일까? 그런데 재우에게도 큰 변화가 오고 있지.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 게 그렇고 엄마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왠지 많이 허전할 것 같아. 요즘은 사춘기를 좀 지났는지 엄마와 얘기도 잘하고 그렇지? 재우가 살아갈 환경이나 방향이 어찌 될지 모르지만 엄마는 재우가 지금 여기, 다시 오지 않을 하루를 후회를 덜하고 조금 더 내게 뿌듯한 하루들로 채웠으면 좋겠어. 때로는 지루하고 또는 힘들어도 어떤 의미를 가진 목표를 하나씩 잡고 가는 과정, 그 여정도 즐거운 기쁨을 주리라 믿어. 물론 늘 아둥바둥하며 치열하게 살라는 건 아니지만 어느 때는 내가 오히려 그 치열함과 열정을 즐기게 되길 바라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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