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착각


나의 착각

4일전 강아지 산책을 하다 죽어있는 까치유조를 보았다. 개미떼에게 둘러쌓인 모습이 집에 와서도 자꾸만 생각났다.

묻어줄껄... 가끔 그런상황이 오면 했던일인데, 그날은 왜 그냥지나쳤을까?

어쩌다보니 시간이흘러 오늘 같은 장소를 같은 이유로 지나게 되었다. 까치 두마리가 바로 머리위에서 날라다니며 애통하게,비통하게 울어댄다.

잊고있었는데...왠지 모를 죄책감이 밀려온다. 4일전 죽어있던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그때 묻어줬어야했는데 ㅠㅠ 두 까치가 머리위에서 자꾸만 울어댄다.

같이 마음이 아푸다. 찾아야할것만 같았다.

꼭 찾아주고 싶었다. 그리 멀지않은곳에서 찾을수 있었다.

다행이다. 돌로땅을파고, 강아지 배변봉투를 손에 끼고 죽은 아기까치를 묻어주었다.

묻는 내내 머리위에서 울어댄다. 다묻어주고, 발로꾹꾹 누르다보니 조용해졌다.

두까치가 좀더 높고, 먼곳에서 이따금 소리가 들린다. 고요하다.

신기하다. 이젠 마음이 편하다.

뿌듯하다. 한바퀴를 돌아 다시 그 자리로 왔다.

멀찍이 까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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