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무언가를 오해한 기억 [에세이]


오랫동안 무언가를 오해한 기억 [에세이]

오랫동안 무언가를 오해해 본적이 있는가. 나는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소설가 서머싯 몸을 여자로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인터뷰집에 나온 서머싯 몸의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웬 중후한 남성이 파이프 담배를 든 채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는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서머싯 몸. 딱 봐도 여성스러운 이름 같은데⋯. 아니라면 유감. 몰라뵀습니다 서머싯 몸 선생님 오해는 진실이 밝혀져야만 비로소 오해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해가 오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오해는 누군가의 상식이 된다. 내가 오해하고 있던 게 하나 더 있다. 독일 출신의 배우이자 심리 코칭 전문가, 이나 루돌프의 자기계발서 <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을 읽고 있을 때였다. 저자는 독일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독일에서는 약속 시간보다 15분 정도 늦게 나타나는 건 으레 있는 일이지만 이미 그 시간을 넘겼다.” <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 p. 165. <우아하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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