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각자의 삶을 편집한다 [주간 에세이]


모두가 각자의 삶을 편집한다 [주간 에세이]

epicantus, 출처 Unsplash 모두가 자신의 삶을 편집하느라 바쁜 시대다. 각자의 변변찮은 삶을 자르고 이어 붙여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세상에 내보낸다. 나 역시 다르지 않지만, 그걸 알면서도 가끔은 남들의 그럴싸한 편집본에 주눅들 때가 있다. 한가한 시간이면 무의식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켠다. 스크롤을 내리며 지인들의 근황을 확인한다. 아는 동생이 결혼을 하나 보다. 요즘 유행한다는 브라이덜 샤워도 하고, 준비 과정이 꽤 화려하다. 문득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부럽다는 생각이 웃기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린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 바로 나 아니었던가. 부러우면 뭐, 결혼을 다시 해야 하나⋯? SNS가 이정도로 무섭다. 이미 가진 것도 질투하게 만드는 위험한 녀석이다. 다른 사람의 잘 짜인 편집본을 보면서 자신의 평범함과 비교한다. 그 사람들 역시 각자의 평범함이 있음에도, 우리는 SNS라는 거대한 바다를 표류하면서 굳이 상대방이 가진 최선과 ...


#박정민 #셀프브랜딩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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