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29


22.10.29

너와 헤어진 지 이틀째 되는 날이다. 미련하게 붙잡다 못해 시간을 가져보자고 했지만 너는 시간을 갖는 것조차 힘들다고 했다. 울면서 전화를 끊었다. 전에 이별을 얘기할 때 네가 다신 울지 말라고 했기에 울음을 참아보려 했지만 자꾸만 새어 나와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헤어진 첫날은 먼저 너의 흔적을 지웠다. 관물대에 붙여져 있던 사진을 떼고, 네가 보내준 물건들을 정리했다. 그다음 연락처를 지우고, 사진첩을 정리했다. 많은 사진들을 지웠지만 내가 직접 찍은 네 사진 한 장은 차마 지울 수가 없었다. 아직도 나에겐 너무나도 예뻤다. 주고받은 연락들을 지워야 하는데 아직 지우지 못했다. 언젠가는 지워야 하겠지만 아직은 놔두고 싶다. 며칠째 너에게 불러줬던 노래를 듣고 있다. 몇 번을 들어도 자꾸 눈물이 나서 힘들다. 시간이 얼마가 흐르던 이 노랠 들으면 네 생각이 날 거 같은데, 내가 널 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기를 써보려 한다. 일기를 더 이상 쓰지 않게 된다면 널 잊었다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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