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시상(詩想)’】 ‘시’란 무엇인가


【그대의 ‘시상(詩想)’】 ‘시’란 무엇인가

Unsplash, @joannakosinskadesign 남강의 시간 저자 조향옥 출판 애지 발매 2021.11.11. 조향옥 「야생차」 나는 있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모래를 보는 강가에서 별이 떨어져 모래알이 되었다고 믿는 강가에서 그냥 그대로 있었습니다 찻잔 속에 빠진 찻잎을 입술로 밀어내면 늘 흐느끼는 무엇을 느꼈습니다 아무도 말 걸지 않는 강가에서 달빛 마시고 모래가 그려 놓은 물결을 보며 그냥 있었습니다 시란, ‘언어의 속성을 바꾸는 일’과 같다고 느낀다. 최정란의 시 <프롤로고스>에 따르면 시인은 몰락과 죽음도 실패에서 성공으로 바꾸어 낸다. 죽음은 존재의 종말이라는 점에서 실패이나, 이를 시어로 가둘 때 죽음은 영원히 살 수 있다. 그리하여 죽음은 ‘끝, 해체’라는 속성에서 ‘시작, 또 다른 조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의 의의는 ‘시선’에 있다. 시어들의 조합이라는, 내가 창조한 세계에 거주할 이들을 선별하는 것이다. 일제의 폭력에 저항했던 시인들은 ‘순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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