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고등부 비전트립


흐르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고등부 비전트립

당신이 주신, 아름다운 순간들 통영, 2022 책장에 쌓여 자리를 차지하는 한 해의 일기는 늘 거슬렸고 불편했다. 그러나 이 젊음의 순간들이 다시 오지 않을 ‘찰나’라는 것을 알기 시작한 후로는 종이에 꾹꾹 눌러써 하루를 보관했다. 이 글도 그 깨달음과, 하루를 잃고 싶지 않은 두려움의 연장선이리라. 오늘 하루가 내 삶의 점이라면 선은 무엇일지 생각해 왔다. 내게 있어, 무수한 점을 이은 하나의 ‘선’은 나의 것이 아니다. 출발의 모양과 관계없이 아름다운 끝이 정해져 있는 선, 때로 거부하고 피할지라도 그 완연한 계획성에 늘 무릎을 꿇게 된다. 20대의 끝을 향해가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정의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럴 때마다 의식하는 차원을 넘어 생각의 집을 지어왔던 재료들을 찾아 나선다. 나를 알지 못하면 애써 쌓아 온 경쟁력도, 삶의 장면 속 따뜻함도 동굴 안을 배회하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붙잡은 재료는 ‘기억’이고, 올해 교회에서...


#거제포로수용소 #교회수련회 #글 #신앙일기 #통영여행

원문링크 : 흐르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고등부 비전트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