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룬 챕터2 후기 - 2


델타룬 챕터2 후기 - 2

이 나이 먹고 이런 글을 쓰는 게 민망하지만, 언더테일의 '그 루트'는 왜 그렇게 좋았었는지? 비디오 게임 플레이어들은 주위의 편견대로 폭력을 좋아하는데 몰살루트에선 무차별적으로 캐릭터를 죽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만족한 것일까? 전혀 아니다. 일단 언더테일에서의 폭력 행위는 조작 그 자체로는 처참할 정도로 재미가 없다. 그냥 단 하나의 공격 버튼만 무지성으로 누르면 된다. 그런데 몰살루트는 그 재미없는 폭력을 원하는만큼만 해도 되는 게 아니라 각 지역마다 주어진 학살의 할당량까지 채워야 한다. 그 과정을 지루하다고 느끼지 않을 플레이어는 아무도 없을 정도로 몰살루트의 진행은 의도적으로 과도한 양의 학살을 요구하고 한 마리라도 놓치면 노말루트로 탈선해버린다. 그 고된 노동 자체가 플레이어의 '의지'를 요한다는 것을 게임의 시스템 메시지가 대놓고 말한다. 노말루트에서는 거의 모든 캐릭터를 각각 죽이거나 살릴 수 있는 선택지가 언제나 주어지는데다가, 몰살루트랑 비교했을 때 살해가 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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