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6화

초록빛 가득한 보리밭 사이로 기분 좋은 바람이 달린다. 이리저리 달리다가 이내 꼭꼭 숨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서 뱅글뱅글 돌기도하고, 이런 바람에 장단 맞추 듯 보리도 연신 일어섰다 누웠다 한다. 우리들의 아지트는 보리밭이 제일이다. 엎드리면 밖에서 어지간해서는 찾을 수 없다. 오늘도 보리밭에 아이들 셋이 있다. 헌재, 헌주, 그리고 나. 헌재는 내친구 헌주의 형인데 나보다 두 살 많다. 헌주네 집은 좀 잘 산다. 맨날 쌀밥을 먹는 걸보면 알 수 있다. 가끔 쌀밥이 먹고 싶을 때면 학교를 마치고 헌주가 밥먹을 때쯤 놀러가서 함께 물에 말아 먹기도 한다. 때마침 좋은 건수가 하나 생겼다. 오늘은 헌주네 엄마 아빠가 안계신단다. 헌재의 눈빛이 반짝인다. 이내 우리는 헌주네 집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고는, 난 밖에서 망을 보고 두 형제는 부리나케 안방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헌재, 헌주가 헐레벌떡 뛰어 나온다. 이에 뒤질세라 나도 뛴다.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언곡(고개)을 넘어 시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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