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3일 아침


2022년 11월 23일 아침

오늘의 꿈에는 네가 나왔다. 너의 노래를 틀고 잠든 나를 원망하며 눈가에 매달려있는 눈물을 훔쳐낸다. 기분을 달래고 싶어 낮술의 기하핰이라는 영상을 보았다.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장기하가 낮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그런 영상. 푸른 하늘을 보며 길을 나설 때 듣는다면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는 곡이라며 장기하는 Bill Withers의 Lovely Day라는 노래를 추천했다. 귀에 이어폰을. 손에는 머그잔을. 그리고 Lovely Day를 틀며 커피를 내리기 위해 방 밖으로 나왔다. 구름이 잔뜩 껴있던 하늘 때문이었을까. 노래가 표현하는 아름다운 하루와 나의 하루간의 괴리감은 나를 더욱 가라앉게 한다. 조금만 뛰어도 정수리에 쿵 하고 닿을 것 같이 낮게 깔린 미국의 구름처럼 가라앉은 나의 기분이 너무나도 어색해 커피를 내리는 동안 가슴 한 켠이 간지러웠다. 커피를 마신다. 목이 아픈 관계로 오늘의 메뉴는 뜨거운 아메리카노. 차가운 바깥공기와 합쳐져 김이 모락모락 난다.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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