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까: 억울하게 까이다


억까: 억울하게 까이다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것 같다는 말에 세상에 안 힘든 사람 하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가장 싫어. 동전을 10번 던졌을 때 10번 전부 뒷면이 나올 확률이 있듯이 지금 나에게 끔찍한 일이 10번 연속으로 일어난 확률 또한 존재하는 것인데 그런 희박한 확률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은 싸그리 무시하고 그저 나를 가르치려고 드는 태도가 너무 아파. 이건 나의 개인적인 바람이야. 세상이 억까하는 것 같다는 그런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들었을 때 그냥 마음에도 없는 위로 한마디만 부탁해도 될까? 영원한 행복은 없는 것처럼 언젠가는 너 또한 숨 쉬며 경험하는 모든 일이 우울하고 끔찍하게 느껴질 때가 있을 거야. 언젠가는 너 또한 세상이 너를 '억까'한다는 느낌을 받겠지. 그 순간 별 뜻 없이 지나쳐 가는 "힘들었구나" 또는 "괜찮아?"라는 말이 얼마나 따뜻한지 무심하게 그리고 쉽게 내뱉어지는 설교들이 얼마나 뾰족한지 너도 알게 될 거야. 그렇기에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이 순간만...


#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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