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 roll


end roll

글쎄요 우리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첫 크랭크인의 장면은 어디일까요. 어색함을 숨기지 못한 채 처음으로 서로를 소개하는 장면일까요. 여행을 떠나는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던 장면도 좋겠죠. 우리의 영화는 미장센이 아름다울 거에요. 배경이 되는 도시 그 안에서의 여러 이야기 그 이야기의 주인공인 우리 참 낭만적이었죠. 잠깐 이 장면만은 집중해서 봐줘요. 그대의 웃음이 가장 빛나는 장면이라서 말이에요. 내 눈 속의 필름으로 영화는 변함없이 촬영 중이지만 그대만이 없네요. 그럼 이 장면은 영화 진행에 꼭 필요한 갈등의 순간이겠죠. 보통의 영화가 다 그렇듯 이 순간도 거짓말처럼 흘러가고 언젠가는 우리의 이야기의 대단원이 찾아올 거라 믿어요. 그러고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겠죠. Special thanks to ... 라는 형식의 마지막 감사 인사가 올라갈 때까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쿠키 영상을 기다리며 같이 앉아있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어떤 엔딩을 지나쳐왔더라도 말이에요....


#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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