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나이 통일법


만 나이 통일법

만 나이 통일법이 23년 6월 28일부로 시행됨에 따라 내 나이는 2살이 줄었다.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 좋은 농담거리 정도로 지나가야 함이 분명한데 나이를 먹어간다는 감각을 소름 끼치도록 민감하게 느끼는 요즘이라 마음속에서 쉬이 넘길 수 없는 하루였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감각은 작년의 나와 전혀 다른 생각과 성격을 가진 자기 자신을 자각함을 통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왜 그런 감각 있지 않은가. 눈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비비빅이 갑자기 맛있게 느껴지는 그런 감각. 그리고 이 감각은 조금씩 내가 어른이 되어간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 나를 슬프게 한다. 아직 어른이라 부르기 우스운 나의 나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쳐 가며 내가 좋아했던 나의 과거 모습들은 하나둘 사라져간다. 점차 사라져가는 나를 마치 제3자처럼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어서 그리고 그것을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서 슬프다. 나는 낭만적인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 예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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