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일기예보


내 마음속 일기예보

별것 아니지만 뚝딱뚝딱 차린 저녁상. 우리의 대화는 최대한 짧아야 하며, 끝까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분노+속상+억울+답답, 역대급 환장의 콜라보. 과호흡과 무호흡의 틈새를 찾기 위해 애를 썼다. 애쓰다 보니 결국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최근 나를 울리는 건 하현상 밖에 없었는데 휴. 갑자기 비가 오고, 천둥번개가 친다. 내 마음에 태풍이 온 걸 알기라도 한 건가. 분노를 따뜻한 온기 삼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어 먹는 방법, 나는 아직 모른다. 언제쯤 알게 될는지 언제쯤 그렇게 하게 될는지 여전히 나는 모른다. 그냥 오늘은 목에 줄을 칭칭 감은 인형 하나를 창가 앞 피아노 위에 놓아두었다. 분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나를 다독이는 것, 속상하지만 아직은 나로서 이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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