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패배자다움이 없는 전락_게누구요 씀


맥베스, 패배자다움이 없는 전락_게누구요 씀

이 글은 티스토리 "두둥"에 2023년 4월 20일에 실었던 것을 옮겨왔다. 아마도 책 읽기는 23년 1월 중이었을 것이다. 『맥베스』는 맥베스와 만날 것을 약속하는 마녀들의 역설적인 선언으로 시작된다. 고운 건 더럽고 더러운 건 고웁다 탁한 대기, 안개 뚫고 날아가자. - 1막 1장 11~12행 이것은 마녀들이 본 '맥베스의 세계'에 대한 현실 인식이다. 맥베스의 세계에는 결정된 것이 없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변화할 뿐이어서 세상은 온통 탁한 대기, 안개로 뒤덮여 있어 모호할 뿐임을 모호하게 말한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긴장한다. 지금의 반란군 맥도날드가 과거에는 덩컨 왕의 신하였듯 오늘 반란군 맥도날드를 쓰러뜨리는 용맹한 충신 맥베스는 안개를 뚫고 내일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이 안개를 뚫게 하고 그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인가 하고. 눈앞의 공포보다 끔찍한 상상이 더 무서운 법이다. 살인은 아직도 환상에 지나지 않건만 그 생각이 내 온몸을 거세게 뒤흔들어 심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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