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광야 시 삶에서 보이는 한 광야 (ft. 사소한 물음에 답함, 송경동 시인)


삶이라는 광야 시 삶에서 보이는 한 광야 (ft. 사소한 물음에 답함, 송경동 시인)

안녕하세요 독서 하와이 딸내미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시는 <삶이라는 광야>입니다. 저물녘 다세대주택가 골목에 네살쯤 돼 보이는 쌍둥이 둘 겨드랑이 양 옆에 보듬어 앉히고 또 배가 부른 주근깨의 산모가 미어터진 시장바구니 저만치 밀쳐두고 주택 계단 턱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휘유 휘유 가쁜 숨 몰아쉬고 있다 해는 기울어 저녁밥 지을 시간 물끄러미 보고 가는 사람들 눈총이 부끄러운지 어미도 아이들도 고개 들지 못한다 이만큼 순박한 산줄기가 또 어느 광야에 있으랴 사람들은 살아가는 게 광야라고 많이들 말하잖아요. 저도 그 말에 동의하는 편이에요. 끝도 없이 가고 있는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가면 갈수록 이상한 사람들만 있고 모두 바쁘고 욕심만 가득한 것만 보이는 게 정말 꼭 광야에 있는 것만 같더라고요. 그런데 시를 보면 바쁨과 동시에 욕심이 가득한 그곳에 쌍둥이와 산모 한 명이 계단에 기대어 있는데 사람들이 쳐다보니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한다는 부분이 정말 한없이 작고 소중하게...


#광야 #사소한물음에답함 #삶 #삶이라는광야 #송경동시인

원문링크 : 삶이라는 광야 시 삶에서 보이는 한 광야 (ft. 사소한 물음에 답함, 송경동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