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괜찮은데?


생각보다 괜찮은데?

뭔 글을 쓰든 항상 느끼는 사실인데, 나는 참 글재주가 없다. 어휘력 부족하지, 문장은 부자연스럽지, 위트도 없지, 거기에 생각마저도 짧다. 내 글에 스스로 만족하는 상태에서 작성완료 버튼을 눌러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쓴 직후에는 특히나 혐오감이 강렬해져서, 애써 쓴 글을 모조리 다 지워버리고 싶을 때도 많다. 그래도 꾹 참고 올린다. 쓰지 않으면 더 나아질 수 없단 걸 잘 알고 있으니까. 이런 식으로 반쯤 포기하고 투기한 글로 가득 찬 곳이니, 아마도 내 블로그는 재미없는 똥글로 가득 찬 공간이리라고 가끔씩 추측해보곤 한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그렇게 올린 글을 한동안 묵혀놓고 몇 달 혹은 몇 년 뒤에 다시 돌아와 읽어보면, 그때의 인상과는 달리 썩 읽을 만한 글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이때 정말 이런 생각을 했다고? 내가 어떻게 이런 글을 쓴 거지? 분명 내게는 나 자신이 만족할 만한 글을 써본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이 괴이한 ...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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