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쓰다가 꺼낸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세모멘의 이야기)


이력서 쓰다가 꺼낸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세모멘의 이야기)

이력서를 쓰다가 마주친 고등학생의 나 부끄러운 과거의 기억들 이력서 쓰는 건 끝인 줄 알았는데.. 지금의 회사가 다니기 싫어 이력서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학력사항을 쓰는 란에 가끔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요구한다. 취준생 시절 지겹도록 옮겨 적었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다시 꺼냈다. 과거의 나에 대한 기록을 보는 건 이상하게 어렵고 스트레스 받는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과거의 부끄러운 기록들이 후회로 내게 물밀듯 밀려온다. 힘겹게 이력서를 다 쓰고 무심결에 다시 생활기록부에 눈을 돌렸다. 젠장. 인상 쓰고 있는 19살의 내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취준생 시절 나는 19살의 나의 사진을 똑바로 쳐다본 적이 없었다. 19살의 나는 부끄러운 나의 과거였고, 그 당시의 나는 더 부끄러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시간들을 보낸 대가로 나를 원하는 회사를 찾을 수 없었고, 나는 내가 미웠고 싫었다. 그래서 과거의 기억들을 꽁꽁 묶어 생활기록부와 함께 장롱 속에 숨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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