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중 [나는 나를 간질일 수 없다]


이희중 [나는 나를 간질일 수 없다]

나는 나를 간질일 수 없다 저자 이희중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7.09.15. 우리는 자주 다 알지 못한 채 마음을 내어준다. 다 알고서도 사랑할 수 있을까.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할 수 있다.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이를테면 버스 안에서 한두 소절을 처음 듣고 어떤 노래를 기억하게 되었을 때, 악기의 배합이나 리듬이나 곡조만 아니라 노랫말 때문에 더 좋아하게 되었을 때, 그 노래의 가장 강렬한 대목을 듣고 홀딱 빠졌을 때, 우리는 그 노래의 남은 전부를 마음대로 상상하고 마음대로 좋아한다. 자신이 좋아하도록 손수 만들고 상상하고 좋아한다. 잠깐 듣고 만 노래의 제목과 가수를 수소문하여 마침내 라디오에서 그 노래가 나오기를 기다려 녹음하거나, 음반 이나 음원을 구해 거듭 들으며, 가사를 받아 적은 후 따라 부르며 노래를 다 알고 나면 이미 그 노래는 그전과 같지 않다. 우리는 자주, 다 알고는 멀리한다. 다 알고서도 싫증내지 않을 수 있을까. 노래는 우리가 다 부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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