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친애하는 사물들]


이현승 [친애하는 사물들]

친애하는 사물들 저자 이현승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2.07.30. 왼손등에 난 상처가 오른손의 존재를 일깨운다 한 손으로 다른 손목을 쥐고 병원으로 실려오는 자살기도자처럼 우리는 두 개의 손을 가지고 있지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려놓고 아직 끝이 아니라고 위로하는 소설가처럼 삶은 늘 위로인지 경고인지 모를 손을 내민다 시작해보나마나 뻔한 실패를 향해 걸어가는 서른두 살의 주인공에게도 울분인지 서러움인지 모를 표정으로 밤낮없이 꽃등을 내단 봄 나무에게도 위로는 필요하다 눈물과 콧물과 침을 섞으면서 오열할 구석이, 엎드린 등을 쓸어줄 어둠이 필요하다 왼손에게 오른손이 필요한 것처럼 오른손에게 왼손이 필요한 것처럼 다정도 병인 양 전문 오아시스 콤플렉스 때문인지도 몰라 우리는 모든 것이 우연이었다고 생각한다 갈증은 사막의 신기루 속에 야자수 그늘을 만들고 어떤 필연도 없다면 우리는 결정적으로 비껴난 사람들이다 당신이 나의 두려움의 근원을 추측하고 있을 때 나는 당신의 시선에서 당신의 바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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